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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수험일기

03.17(일) 수험일기 - 김판기T 경제학 26/87, 김종길T 재무관리 10/101

by Alcantara 2019. 3. 17.

2019년 3월 17일 일요일에 쓰는 수험일기

참 오랜만에 쓰는 일기다. 으레 수험생이 그렇듯 나도 이따금 약속이 생겨서 친구를 만나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하루가 거의 비슷하다. 명절이나 주말조차도.
일주일 전에는 곧 있으면 외국으로 떠나는 친구를 만나고 왔다.
군대에서 처음 만난 군대 동기인데 참 다행히도 나랑 마음도 잘 맞고 생각도 비슷해서 전역한 지 몇 년 지난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1년에 몇 번씩 만나고는 한다.
나와는 달리 일찍이 공부를 잘해서 학벌도 좋고 열심히 살아왔던지라 작년에 해외 취업에 성공했고 이번에 떠나게 되어 출국을 앞두고 만난 것이다. 20대 초반부터  대강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준비해왔는지 곁에서 지켜봐 왔기에 이 친구도 내가 CPA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날도 만나서 마지막으로 밥이랑 디저트를 먹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다 왔는데 마지막으로 이 친구가 내게 한 말이 ‘다음에 만날 땐 더 좋은 모습으로 보자.’였다.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는 말... 한편으로는 참 무서운 말이다. 
가까운 시기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더 좋은 모습은 회계사로서의 친구이겠지...
주변에 좋은 사람을 두려면 역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느낀 하루였다.
열심히는 물론이고 좋은 결과로 보여줘야지.




고급회계를 완강하고 나서 경제학과 재무관리 수업을 듣고 있다.
수학적 기초가 제로에 가까운 내게 가장 부담스러운 수업이다. 올해 개강하는 수업을 듣는 게 베스트이지만 5월이 한참 지나서 개강하기에 그냥 작년 강의를 신청했다.
올해 나무경영 종합반 시간표를 보니 경제학과 재무관리가 5월 지나서 시작하던데... 제일 어려운 과목을 맨 뒤에 배치한 건 중도 이탈자를 최대한 막기 위함인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병행하기에 쉽지 않은 과목이어서 재무관리 대신 조금 맘 편히 들을 수 있는 경영학을 먼저 들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더 미뤄봤자 불안하기만 할 것 같아서 그냥 시작했다.
소문대로 김종길T는 엄청 웃기다. 지금까지 들은 수업 중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제일 크다.

재무관리는 흔히 이해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과목인데, 아직은 그럭저럭 내용을 따라갈 만 하기는 하다. 근데 문제는 수업을 듣고 나면 이상하게 정리가 잘 안 된다는 점?
배운 내용을 복기하려고 하면 어떤 흐름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책을 봐도 잘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내가 뭘 배웠고, 중요한 내용은 그냥 외워버리고 싶은데 뭘 외워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복습하기 참 쉽지 않아서 이대로 그냥 진행했다가는 말 그대로 강의를 한 번 들었다는 수준에서 끝날 것 같아 우리경영에서 하끝 재무관리를 주문했다. 하끝 경제학도 덤으로.
수업을 듣고 하끝 잼관에서 그 파트의 내용을 보고 외워야 하는 내용은 최대한 암기해서 굵직한 줄기는 잡고 넘어가야겠다.
하끝 경제학은... 한창 주요 4과목 심화 수업을 듣고 있을 때 복습 용도로 구매했다. 경제학마저 완전히 놓기는 좀 걱정스럽고 경제학연습을 통으로 보기엔 부담스러우니 지금부터 단권화 준비를 하면서 여름에 제대로 봐야겠다.

사실 예전에는 재무관리보다 경제학이 더 걱정이었는데 미시경제학을 절반 가까이 들은 지금 예전만큼의 두려움은 없어졌다. 당연히? 문제는 바로 풀지 못하지만,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고, 문제의 해설을 읽었을 때 어떤 흐름으로 문제를 푸는지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마음이다.
작년에 기초경제학 수업을 듣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수시로 하는 요즘이다.
그리고 세법과 고급회계를 병행하던 2월과는 달리 이번 달에는 강의 진도를 나가고 있는 과목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일단 경제학은 문제도 풀어봐야 하니 이전 과목보다 복습 시간을 더 늘릴 수밖에 없었다. 1달 전에는 강의 진도보다 완강한 과목 누적 복습에 더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번 달부터 중급회계는 거의 보지 못하고 세법과 원가관리만 조금씩 꺼내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한 번 수업을 들을 때 제대로 이해하고 외우고 넘어가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현재 진도 나가는 수업에 최대한 집중하고 시간을 조금만 내서 이전과목을 복습하는 게 최선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펜 이야기.
노트 필기를 아이패드로 대체하면서 이전보다 펜을 쓰는 일이 훨씬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교재에는 필기를 해야 하니 이래저래 펜질은 계속하게 된다. 기껏 비싼 돈 주고 산 만년필은 수험서 종이와는 잘 맞지 않아서 거의 쓰지 못하고... 여러 펜만 바꿔가며 써보고 있다. 
최근에 산 볼펜은 시그노의 마이크로207.
영풍문고에서 볼펜 구경하다가 클립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바로 사버렸다.
제트스트림은 투박한 전투용 펜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외관부터 고오급져서 마음에 든다. 
굵기는 0.5이고, 필기감, 그립감, 촉의 부드러움은 이전에 쓰던 시그노 볼펜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갤럭시 워치 액티브.
이번 발표회에서 가장 기다린 제품이다. 애플워치를 쓰고 싶었지만 아이폰이 아니라 갤럭시를 쓰고 있어서 살 수가 없었고... 갤럭시 워치로 눈을 돌리니 생각보다 두께도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영 불편할 것 같더라. 가뜩이나 나는 손목도 얇고 스마트워치로서의 기능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 구매하더라도 피트니스 트래킹 용도로만 쓸 것이었기에 갤럭시 워치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갤럭시 워치 액티브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출시 날 바로 매장가서 구매했다.



지금 쓰고 있는 워치페이스는 TW Gentle Boheme.
2500원 정도 주고 구매한 유료 워치페이스다. 지금까지 둘러본 것 중에서는 제일 마음에 든다.

열흘 동안 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착용감이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훨씬 줄어서 나처럼 손목이 가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차고 다닐 수 있다. 크기도 딱 적당하고, 번들 스트랩도 꽤 마음에 든다.
스트랩 할인 쿠폰을 사용해서 하이브리드 레더 스트랩을 구매해 착용해봤지만 너무 별로여서 하루 만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알리에서 주문한 줄이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이 스트랩만 차고 다닐 것 같다.


내가 제일 많이 활용하는 기능은 역시 피트니스 트래킹...
목표 걸음 수는 1만 걸음으로 설정해뒀다.
헬스장에 가는 날은 목표 달성에 성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만보를 채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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