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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수험일기

회계사 시험 대비 경제학 공부 기록

by Alcantara 2022. 3. 27.

수강한 강의 및 사용한 교재

시기 강의 교재 점수
초시 김판기 기초경제학
김판기 경제학 기본강의
김판기 객관식 경제학
함경백 모의고사 강의
김판기 기초경제학
정병열 경제학연습
김판기 다이어트 경제학
함경백 모의고사
김판기 일일특강 경제학
정병열 기출문제집
40
재시 손병익 재시생 경제학
손병익 기출 파이널
손병익 기출문제집
정병열 경제학연습
황정빈 객관식 경제학(거시)
황정빈 경제학 체크포인트
40
삼시 윤지훈 재시생 미시경제학
김진욱 객관식 경제학
윤지훈 미시경제학 마인드
김진욱 거시경제학 입문 3.0
김진욱 경제학 워크북
정병열 경제학연습
정병열 기출문제집
이준구 미시경제학
이종화, 신관호 거시경제학
70

 

초시 때는 남들 다 보는 것처럼 김판기 강사의 경제학 강의를 들었고, 다이어트 경제학도 열심히 풀었다.

9~12월까지 매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경제학 공부를 했는데, 정작 12월 즈음 객관식 강의를 완강하고 나니 도저히 다이어트 경제학 책을 다시 펼쳐서 공부할 엄두가 안 났다.

예습도 철저히 하고, 복습도 꼼꼼히 했는데 일단 문제 수가 너무 많으니 기가 질렸다. 남은 시간은 촉박한데 채워 넣어야 할 지식은 엄청 많은 것처럼 느껴져서 경제학이 정말 벽처럼 다가왔다. 이론 공부는 어설프게, 문제는 왕창 푼 상태에서 제대로 그 내용을 소화하지도 못하고 꾸역꾸역 1 회독을 마쳤으나 정작 시험에 나올 문제는 하나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함경백 강사의 모의고사 강의를 듣긴 했지만 사실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 문제를 소화할 실력도 아니었거니와 모의고사 문제의 퀄리티는 차치하더라도 문제에 오탈자 등 오류가 많아서 불편함이 많았다.

경제학연습 기본서는 기본강의 때에나 쓰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진작에 책장에 꽂아놓고 펼쳐보지 않았고, 1,600문제가 넘는 다이어트 경제학 문제를 열심히 풀긴 했지만 초시 때에는 공부 실력도 지금보다 부족해서 어떻게 문제를 추려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아 결국 일일특강 경제학 책을 몇 번 보는둥하고 경제학 기출문제집의 cpa 기출문제만 외워서 시험장에 갔지만 정작 시험장에서는 문제를 제대로 풀어낼 수 없었다.

초시, 재시때 경제학 문제를 풀면서 느낀 무력감, 막막한 감정이 여전히 생생하다.

다행인지 일단 겨우 과락은 면했는데, 만약 37.5점 이하를 맞았더라면 진짜 울면서 짐 싸고 시험공부를 접었을지도 모른다...

재시 때 공부 방향을 조금 바꿔서 기본서를 여럿 봤는데, 경제학 과목도 마찬가지로 신판을 새로 사서 정병열 기본서를 2~3 회독은 한 것 같다. 그런데 시험 막판에 다가오면서 마찬가지로 기본서를 던지고 황정빈 체크포인트라는 요약서를 위주로 공부했고 여전히 어설픈 이해를 한 채 공식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 실력이 크게 늘지 못했다.

2020년의 난이도를 감안해서 미시경제학은 cpa 기출문제, 공식 암기 위주로 공부했고, 거시경제학은 황정빈 강사의 객관식 교재를 사서 거의 전수로 풀었다. 내용을 이해했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객관식 교재를 이만큼 봤고, 외울 정도로 공부했으니 최소한 50점을 넘길 수는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책 한 권을 그냥 외워서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2021년은 거시경제학이 좀 어려웠고(...) 초시때와 다름없는 감정을 그대로 시험장에서 또 느꼈고 점수도 전혀 상승하지 않았다. 사실 가채점 점수는 37.5점이었는데 1문제는 출제오류로 전원 정답 처리되어 40점이 된 것이다. 재시 때 가채점하면서 37.5점이 나온 걸 보고 느꼈던 그 허탈한 감정이란...

이후 곧바로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고 1차, 2차까지 연이어 치르면서 9월이 됐다. 세무사 유예생, 회계사 삼시생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서 세무사 동차 시험까지 준비하느라 진이 잔뜩 빠져 곧바로 달릴 힘이 남아있지 않았던 상태였다. 세무사 합격 발표가 나기 전인 12월 초까지 100% 공부에 매진하지는 않았고 그간 읽지 못했던 책을 잔뜩 읽으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러면서 회계감사 도정환 동차강의를, 경제학은 윤지훈 강사의 재시생 미시경제학을 들었다. 윤지훈 강사의 강의를 들었는데 일단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 배속을 빠르게 높이지도 않았다. 1배속, 1.1배속, 1.2배속 정도로 수업을 들었고 최대한 이해하려고 머리를 짜냈지만 수업 자체가 너무 어려웠고 마인드 교재를 봐도 도저히 내용이 와닿지 않았다... 분명 정말 좋은 것 같은데, 강의도 꼼꼼히 잘하시는 것 같은데, 나로서는 수업을 소화할 실력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마인드 교재가 참 좋은 책이지만 강사의 말을 그대로 다 담아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프와 결론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강사가 열심히 설명한 그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시작과 끝만 읽어서는 도저히 내용을 소화할 수 없었다. 좋은 책이지만 오탈자도 너무 많고 가독성도 좋지 않고 경제학자 이력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습 복습은 경제학연습의 이론 내용을 위주로 공부했다. 마인드 교재도 계속 읽었지만 헛바퀴를 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렇게 또다시 경제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불안한 마음은 떨치지 못한 채 미시경제학 강의를 끝냈다.

이후 거시경제학도 공부해야 하는데, 윤지훈 강사의 강의를 들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미시경제학 공부를 하면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또 느낄까 봐... 그래서 강의 수강을 하기 전, 수험서보다 훨씬 서술이 자세한 책을 찾아 먼저 참고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준구 저 미시경제학, 이종화&신관호 저 거시경제학을 사서 계속 읽었다. 그리고 김진욱 강사의 거시경제학 입문 3.0을 사서 읽었다. 윤봉욱 예제로 공부하는 미시경제학, 주상영 거시 경제학도 구매했으나 거의 펼쳐보지 못했다.

위 책들 모두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고, 특히 김진욱 강사의 거시경제 입문 3.0은 정말 명저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저렴한데 시험에 필요한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었다. 거시편 뿐만 아니라 미시편도 이런 구성으로 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이준구 미시경제학은 소비자이론부터 시장이론까지 꼼꼼하게 읽고 연습문제도 최대한 풀었다. 회계사 기출문제집을 참고해서 기출된 문제에 해당하는 이론을 찾아 여럿 읽고 파생된 관련 문제를 다시 찾아서 반복해서 풀었다.

이전에는 과점시장의 꾸르노모형같은 내용은 공식 암기 위주로 공부하고 이에 대입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반복했다면, 이번에는 이론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정석적인 문제풀이 과정을 반복했다. 반응 곡선을 도출해서 생산량을 구하는 과정을 연습해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았고 숫자가 단순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전 상황에서도 충분히 이 과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어차피 경제학 고득점이 목표가 아니고 50점 이상을 맞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이 아닌, 극히 일부의 문제라도 '정확히' 풀어서 정답을 확신하고 넘어가는 걸 지상과제로 삼았다. 정말 말 그대로 과락이 걱정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윤지훈 재시생 미시경제학 완강 이후 한동안 그렇게 강의 없이 혼자 책으로만 공부하다가, 12월 초에 김진욱 강사의 객관식 강의가 열리는 걸 보고 고민을 좀 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윤지훈 강사의 객관식 경제학이나 재시생 경제학 강의를 들을 것인지, 아니면 거시경제학 입문 3.0을 믿고 객관식 강의를 들을 것인지...

결국 김진욱 강사의 객관식 경제학 강의를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수업을 경제학연습으로 진행하기 때문이었다. 전년도 본인의 객관식 교재로 진행하는 수업을 들을까도 잠시 고민했다. 그런데 서점에서 강사의 객관식 책을 살펴보니 사실상 해설이 없는 수준이어서... 차마 그 책은 집어 들지 못했다.

그렇게 걱정반 기대 반 김진욱 객관식 경제학 강의를 들었고 강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추릴 거 추리고 필요한 내용만 잘 정리해서 알려줬고 강의 내용도 깔끔하다고 느꼈다. 혼자 공부했더라면 정리하느라 애먹을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암기할 내용을 반복해줘서 문제풀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았다. 수업은 경제학 연습만으로 진행하지만 나는 강사의 워크북 교재도 사서 이를 반복해서 읽었다. 강의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강사가 짜증을 좀 심하게 낸다는 것이다. 이것만 빼면 참 좋은데... 강사가 짜증을 좀 많이 내서 수업을 듣기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차마 추천하기는 어렵다.

어쨌거나 나는 경제학 문제풀이 양을 지나치게 늘리고 싶지 않았고, 기본적인 문제만이라도 확실히 맞추고 싶었기 때문에 내 목적에 맞는 강의를 잘 선택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강사도 경제학 아주 고득점이 아닌 합격에 필요한 점수를 얻는 데에는 경제학 연습의 문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기에 나도 이 말을 철석같이 믿고 더 이상 문제의 양을 늘리지 않았다.

12월 초에 시작한 강의였지만 강의를 빠르게 듣는 것보다 내 공부에 집중했기 때문에 완강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1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완강을 할 수 있었다. 시험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다시 반복해서 공부하면 할수록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져서 막판에는 여러 파트를 훨씬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

심화문제도 일부 문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보지 않았다. 소비자 이론에서 준선형 효용 함수로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문제, 기출 되지 않았거나 출제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응용문제 등은 거의 풀지 않고 기본문제에만 집중했다. 정병열 기출문제집도 샀지만 2021, 2020 기출문제만 풀었다. 그 문제를 풀면서 관련 이론을 찾아서 다시 꼼꼼히 읽었고, 그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문제를 찾아서 쭉 풀었다. 타 시험 기출문제는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댈 시간도 없었고...

정병열 경제학연습 교재도 미시경제학 편의 앞서 얘기한 과점시장 파트 기본문제는 고작 10문제 남짓이어서 문제풀이에 대한 부담이 매우 적다. 반복해서 몇 번 풀어보고 이론을 다시 면밀하게 연결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정말 시험 직전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

정병열 경제학연습의 문제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김판기 다이어트 경제학에 비하면 정말 선녀여서... 거기서 심화 문제 다수 지우고, 완벽히 숙지했다고 생각되는 문제 지우고, 완전 반복되는 문제 지우고, 시험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쉬운 말문제 등 지우고 나면 범위를 확 추릴 수 있다.

이렇게 삼시때에는 기출'문제'가 아닌 기출'이론'에 집중해서 공부했다. 물론 이렇게 해도 2021,2020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경제학 때문에 너무 불안해서 시험 전날에도 아주 많은 시간을 경제학에 할애했지만, 당일 시험장에서 확신을 갖고 푼 문제가 다수 있었다.

1교시를 마치고 2,3교시에서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무조건 합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교시가 끝났는데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 애써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경제학은 과락을 면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다 푸는 게 아니라 일부 문제라도 정확히 풀겠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완수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2022년에도 꾸르노 모형이 또 출제되었지만 이전 문제와는 약간 다른 형태였다. 그렇지만 이윤 극대화 이론부터 과점시장 이론까지 균형 생산량을 구하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면 답을 찾아내는 데에는 무리가 없는 문제였고 나도 그 과정을 차분히 도출하면서 편하게 문제를 풀었다. 거시경제학 문제도 어려운 문제가 일부 있었으나 어차피 내 관심 밖이었고 풀 수 있는 문제는 풀 수 있게 나왔기 때문에 정확히 계산해서 꼼꼼히 풀었다.

이전 연도에 비하면 경제학이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나와서 고득점자가 어느정도 나왔지만, 나는 그래도 70점 정도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았다. 정말 잘 받아도 60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점수를 받아 안정적으로 1차를 통과했다.

다이어트 경제학이 많은 범위를 커버하고 많이 연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책일지도 모르겠지만,... 회계사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책으로서는 정말 좋은 책인지 의문이 든다.

약 10년 전 초판을 보면 거의 지금 분량의 절반 수준이었다. 매년 야금야금 페이지수가 늘어나는데, 이게 몇 년만 지나고나서 돌아보면 비정상적으로 양이 비대해져서 소화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 싶은 수준의 괴물이 되어버린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문제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그런 문제들이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후 기출문제가 덕지덕지 추가되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졌다...

초시 때 경제학 때문에 느꼈던 막막함, 불안감, 미칠듯한 그 감정 때문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고 시험 직전에는 자다가도 깨서 경제학 걱정을 할 정도였다. 솔직히 회계 세법 이상으로 투입했는데 정말 과락을 걱정해야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지...

초시, 재시때에는 문제를 위주로 공부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삼시 때 겨우 이론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약간의 문제풀이 연습을 더하니 최소한의 기본기를 쌓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윤지훈 강사의 수업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본다. 일단 강사 자체가 많은 양의 문제를 때려 박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론 공부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나도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했고 그 방향대로 공부하면서 강의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게 어려우면 서술이 더 자세한 책을 찾아 참고하면서 기본기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공부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김진욱 강사의 경제학 연습 객관식 강의를 들으면서 방점을 찍으니 시험 결과도 좋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이런저런 문제를 다 풀어봤는데 문제의 양만 놓고 보면 경제학 연습만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본다. 애초에 한 과목에 2,000문제씩 풀어서 대비한다는 게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은 수준이다. 그렇게 공부해서 고득점을 맞으면 차라리 다행인데, 통계 자료를 보면 그렇지도 못하고, 한 과목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투입을 하느라 다른 과목과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서 시험 점수는 점수대로 엉망이고 멘탈은 멘탈대로 터진다. 1년 가까이 이렇게 공부했는데도 시험 점수가 엉망이니...

만약 원수가 나타나서 나보고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경제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면 나는 김판기 강사의 기본강의와 객관식 강의를 모두 들으라고 하고, 다이어트 경제학을 열심히 보라고 할 것이다.

만약 내 동생이 나보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냐고 물어보면 풀어야 할 문제의 양은 경제학 연습의 문제면 충분하고, 강의는 윤지훈 강사나 김진욱 강사의 강의를 들으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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