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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수험일기

세무사 1차 합격 후 동차 시험까지 정리

by Alcantara 2021. 9. 14.

약 열흘 전 세무사 2차 시험을 끝내고 느긋하게 책도 보고 적당히 공부도 하면서 지내는 중이다. 그냥 맘 편히 쉬자니 회계사 공부가 자꾸 아른거리고, 곧바로 공부에 매진하자니 아직은 좀 쉬고 싶다. ㅎㅎ 카페에는 보통 오전이나 점심 이후에 오는데 오늘은 모처럼 저녁을 먹고 왔다. 배가 너무 불러서 뭔가 음료를 먹기가 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집 안에만 있기는 싫어서 카페로 왔다. ㅎㅎ 책이나 읽을까 하다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일기를 쓴다. 뭘 할까 하다가 세무사 1차 시험 이후의 공부를 정리해두기로 한다.


1. 세법학

세무사 1차 시험이 끝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세법학 강의를 듣는 것이었다. 이미 완강한 유예 강의와, 곧 시작하는 동차 강의 중에서 무엇을 들을까 고민했는데 선생님께 여쭤보니 유예 강의를 들으라고 하셔서 곧바로 세법학 기본 강의(유예)를 들었다. 보통 유은종 강사님이나 정병창 강사님 중에 한 분을 듣는데, 나는 원재훈 선생님 수업을 들었다. 작년 회계사 초시탈 이후 세법은 원재훈 선생님 수업만 쭉 들었다. 원재훈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세법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강사의 강의나 교재에 대해서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원재훈 선생님만 믿고 쭉 수업을 들었었다. 작년에 원재훈 선생님 세법 기본강의, 세무회계 강의를 들었고 올해에는 세법학 기본강의, 동차, 유예 2기 모의고사, 세법학 파이널 강의를 들었다.

원재훈 선생님 강의는 요약서 없이 기본서로만 진행된다. 강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일단 1강 당 강의 러닝타임이 매우 짧다. 40분~60분 전후여서 강의 수강에 부담이 없었다. 평일에는 매일 1회분씩 들었고, 주말에 시간을 더 내서 조금 더 들었다. 총 강의 수는 150강 조금 되지 않았는데 거의 1주일에 30~36강 정도 들은 것 같다.

강의는 정말 좋았다. 꼼꼼하게 설명해주시고 각종 실무 사례도 재미있었다. 작년에 처음 원재훈 선생님 수업을 들었을 때 생각이 난다. 재야의 무림고수가 불쑥 나타난 기분...ㅋㅋㅋ 강의력도 정말 훌륭하고 어디 아쉬운 점 없이 깔끔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분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신기했다. 수강생들은 나만 알고 싶은 강사라고 그러던데... 충분히 공감한다. ㅎㅎㅎ

필요한 내용만 알차게 담겨있으면서도 설명이 자세한 기본서도 마음에 들었다. 세법학1,2,3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 셋을 다 합쳐도 다른 강사 세법학 기본서보다 얇은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세법학 교재에 문제가 없어서 문제풀이 연습을 따로 할 수가 없다. 이건 어쩔 수 없이 모의고사 강의를 사서 들어야 한다.

그렇게 6~7주 정도는 암기에 대한 부담 없이 강의를 듣고 최대한 이해하려 했고 당일 배운 내용을 정독하는 정도로 그쳤다. 일단 그렇게 하는 데에도 하루 공부 시간의 절반이나 지나갔기 때문에 이 이상으로 뭘 더 할 수가 없었다. 남은 시간에는 재무회계, 원가, 세무회계를 돌아가면서 봤다. 다만 세무회계는 거의 못 봤다. 내 기억으로는 세무회계를 일주일에 몇 시간도 제대로 못 본 주도 있었던 것 같다.

6월 말부터는 해커스에서 모의고사를 봤다. 다른 과목은 안 보고 세법학만 봤다. 세법학 말고 다른 과목은 굳이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시중의 모의고사 문제집 등 대안이 많았기 때문이다. 세법학 모의고사 문제나 답안이 다른 강사와 좀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다른 강사 수업이나 교재, 모의고사 문제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원재훈 선생님 모의 문제가 실제 시험과 매우 유사하다고는 느꼈다.

모의고사는 열심히 풀려고 노력은 했는데 아직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내용이 나오면 백지를 내기도 했다. 통백 없이 뭐라도 적으면 보통 과락은 면했고, 일부 백지를 내면 과락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의고사를 보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냥 꾹 참고 견뎠다. 일단 회독수가 너무 부족하고 기본적인 내용도 암기가 되어있지 않아서 굉장히 답답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8월 초에 동차 모의고사도 끝날 쯔음 세법학 파이널 강의를 들었다. 120p 정도에 조특법 제외 전범위를 요약한 게 놀라웠다. 다만 8월 초에도 여전히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게 많아서 기본서를 계속 보다가 거의 시험 1~2주 정도 남겨놓고 요약서를 더 보면서 암기를 했다. 동차 모의고사가 끝나고 유예 2기를 신청해서 집에서 문제를 풀어보고 강평을 들었다. 동차 모의고사 7회분으로는 좀 모자랄 것 같아서 유예 2기도 신청해서 공부했지만 시험 직전까지 그 내용들을 다 숙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동차 모의고사만 반복해서 풀어보고 기본서 암기에 더 신경을 쓰는 게 좋았을까?

어쨌든 시험날은 다가왔고 세법학 문제는 너무 어려웠다. 그나마 조금 아는 내용이라 생각한 것도 나중에 강평 들어보니 잘못 썼더라. ㅋㅋㅋㅋ 세상에...ㅠㅠ 세법학은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다ㅠㅠ.

2.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세무사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조금 봤었던 김재호 선생님 연습서를 계속 봤다. 세무사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세무사용, 회계사용 연습서를 모두 샀다. 일단은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세무사용 연습서를 1회독 했는데 회계사용 연습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계사용 연습서에서 일부 문제를 뺀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똑같았다. 일부 챕터는 거의 유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차피 세무사 2차 끝나고도 볼 연습서니까 그냥 회계사용 연습서를 보기로 마음먹었고 회계사용 연습서만 쭉 풀었다. 다만 고급회계는 풀지 않았다. 중간중간 환율변동 챕터는 1~2번 봤지만 다른 고급회계 챕터는 건드릴 시간이 없었다.

때로는 챕터별로 전부, 때로는 일부 문제만, 어느 날에는 틀린 문제만 골라서 풀어보기도 했다. 대신 중간중간 기본서를 계속 봤다. 세무사용 2차 파이널 모의고사(일명 재호 파이널)을 세무사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2~3회분 정도 풀었고, 8월 이후에 남은 회차를 틈나는 대로 풀었다. 기본적인 문제가 많았고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꼼꼼하게 묻는 유형이 많아서 약점 파악에 도움이 많이 됐다. 시험을 앞두고 주당이익 등 일부 챕터에서 기본적인 내용도 가물가물해서 좀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공부를 했다. 마침 시험 직전에 김재호 선생님이 올해 회계사 2차 문제 해설도 올려주셔서 한 번 풀어봤다. 기본적인 문제가 많아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연습서, 재호 파이널 모의고사, 올해 회계사 2차 문제는 틀린 내용이나 헷갈리는 내용을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어 그 내용만 발췌해서 적어놓고 시간 내서 봤다.

올해 세무사 2차 시험은 아주 기본적인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리고 이전 기출문제를 살펴봐도 대단히 어려운 문제, 응용문제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굳이 강사가 머리싸매 만든 지엽적인 문제, 잔뜩 꼬아놓은 응용문제를 찾아서 풀 필요는 없는 것 같다.

3. 원가관리회계

원가는 작년 말부터 홍상연 선생님 교재를 주로 봤다. 올해 회계사 시험에서도 원가 7개를 다행히 맞춰서... 나름 선방했다. 올해 3~4월 한창 재정학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다가 문득 원가도 연습서 강의를 미리 들어놓을까?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 상담했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4월에는 세무사 원가 2차 강의를 들었다. 다만 강의를 전부 다 듣지는 않고 이론 설명은 전부, 문제는 어느 정도 발췌해서 들었다. 유예생만 보세요 혹은 이 문제는 풀지 마세요 라고 하는 문제는 풀지 않았고 강의 도움 없이도 혼자 풀만한 챕터(ABC 등)는 강의 없이 풀었다. 사이버강의 스타일로 문제와 필기를 다 보여주면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만 찾아서 듣기 편했다. 원가는 임세진 혹은 김용남 선생님 수업을 많이 듣는데 나는 2018년 10월에 김용남 선생님 원가 기본강의를 들은 게 다여서.. 다른 선생님은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모른다. ㅎㅎ 홍상연 선생님 교재는 이론 설명도 깔끔하고 해설도 자세하고, 문제도 필수 문제로 잘 구성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강의도 꼼꼼히 잘해주셔서 딱히 아쉬운 점은 없었다. 올해 세무사 2차 수준의 문제도 충분히 커버가 됐다고 생각한다. 모의고사 교재도 매우 훌륭했지만 모의고사까지 소화할 시간은 없었고 3~4회 정도 풀고 연습서만 쭉 봤다.

연습서는 막판에 종합원가, CVP, 관련원가, 전부변동초변동 챕터는 꼼꼼하게 봤는데 막상 시험에서 결합 원가가 일부 나와서 결합원가에서 좀 죽을 쒔다. 결합원가도 좀 보고 들어갈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  세무회계

세무회계도 막판까지 스트레스가 많았던 과목이다. 세무회계 강의는 작년 여름에 들어두었고 합병,분할, 연결, 미환류소득 같은 주제는 제꼈었다. 올해 강의를 들으면 좋았겠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서 혼자서 쭉 풀었다. 다른 강사의 교재는 보지 않았고 원재훈 선생님 연습서와 요약서만 봤다. 체감상 작년 교재는 기출문제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 교재는 자작 문제가 꽤 들어간 것 같다. 물론 내 느낌일 뿐이라 정확하진 않다. 다른 강사 대비 컴팩트하긴 하나 이것도 많아서 소화하기 힘들었다. 원재훈 선생님 교재는 기출문제 스타일에 맞게 자료 제시와 물음이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관련 이론을 다 때려 박아 만든 문제는 좀 별로라고 생각해서... 그런 점에서 더 마음에 들었다.

세무회계도 중간중간 기본서를 봤다. 다만 좀 많이 쫄려서 기본서를 많이는 못 보고 요약서를 좀 더 많이 봤다. 너무 자신이 없었던 법인세 최저한세, 외국납부세액공제, 연구인력개발비세액공제, 소득세의 각종 소득공제, 세액공제, 퇴직소득세 파트는 기본서를 좀 봤다. 양도는 끝까지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찜찜한 상태로 시험장에 갔다.

이번 시험은 너무 어려웠다. ㅋㅋㅋ 앞에서 틀리면 쭉 틀리는 구조여서 도저히 점수 예측이 안 된다. 심정으로는 제발 과락만 면했으면 좋겠다. 법인세는 의제배당, 접대비, 기부금, 대손충당금 등등 앞부분 주제를 아주 열심히 공부했으나 무슨 결손금 소급공제부터 나와서... 퇴직급여 세무조정도 영 찜찜하고... 아무튼 세무회계는 알 수가 없다. 제발 과락만 면하게 해 주세요... 아니, 사실은 합격할 정도의 점수만 맞게 해 주세요...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하는 건 그래도 버틸만했는데 시험 직전에 느끼는 긴장감을 더 이상은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ㅠㅠ 벌써 올해만 해도 회계사 1차, 세무사 1차, 세무사 2차까지 해서 3번의 시험을 봤다. 공부한 지 시간이 좀 되니까 이런 감정에 슬슬 지치는 것 같다. 막판 되니 시험은 모르겠고 그저 이 순간이 끝나기만을 더 많이 바라게 됐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나 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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