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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 수험일기

재시 일기 10 (20.09.27)

by Alcantara 2020. 9. 27.

저녁에 산책을 나가면 달라진 기온에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났음을 느낀다.

적당히 따뜻하거나 더운 날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바람이 차갑게 부는 날 밤공기를 마시며 조깅하고 있으면 올해 1차 시험 직후에 하염없이 거닐던 때가 많이 생각난다.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이런 계절의 변화에서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순간순간의 사건보다는 계절 특유의 분위기가 먼저 생각난다.

어쨌거나 9월도 거의 다 지나가서 다음 주면 10월이고,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물론 설날이나 추석이나 이런 휴일이 내게는 큰 의미가 없다. 평일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적당히 쉬면서 공부하고.

진행하는 공부에는 특별한 게 없다. 기본서 보고, 객관식 문제집 풀고. 객관식 교재의 이론 정리만으로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싶으면 객관식 교재 위주로 보고, 그게 아니라면 기본서를 계속 꺼내서 본다.

지금 듣고 있는 강의는 최중락 강사의 경영학 파이널 특강이고 아마 이틀 정도만 더 들으면 완강할 것 같다. 이외에는 딱히 들을 강의가 없을 것 같다. 그동안 들을 만큼 듣기도 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혼자서 공부가 가능한 시기여서 이런 루틴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시험장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진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 과목별로 적게는 매주 2챕터, 조금 더 많이 본다면 4 챕터 정도 보기는 하는데 회계와 세법 정도만 그렇도 나머지는 고루고루 조금씩 보는 편이다. 회계와 세법은 대강 1차 시험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수월하게 공부가 진행된다. 경제학은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작년에도 이렇게만 좀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모르는 게 있으면 요약서와 강의만 찾아 헤매기보다는 그래도 기본서를 보면서 차근차근 짚어나갔으면 똑같이 불합격이라도 점수가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대체로 과목별 강의의 볼륨이 꽤 크다보니 빨라도 1달, 길게는 2달 가까이 한 과목 강의를 듣게 되면 그 선택이 틀렸다 하더라도 되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가버린다. 연습서 강의를 듣거나 객관식 강의를 듣는 것이, 혹은 강의를 듣지 않고 기본서와 문제집을 같이 보면서 공부한다는 선택이 시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지나서야 알게 된다. 누군가는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연습서를 최대한 진득하게 보고 시험에 합격하고, 누군가는 그렇게 하고도 시험에서 떨어진다. 누구는 1차 시험을 치른다 하더라도 무조건 연습서를 봐야만 한다고 조언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합격자는 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나도 작년에 연습서를 봤지만 불합격했기에 지금 기본서와 객관식 교재를 붙잡고 있는 것이고, 만약 1차에 붙었다고 한다면 연습서를 보라고 얘기하고 다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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