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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수험일기

황정빈 재정학 기본강의 완강

by Alcantara 2021. 3. 15.

원래는 3주 잡고 강의를 들었는데 하다 보니 속도가 붙어서 보름도 안돼서 강의는 일단 다 들었다.

똑같이 재정학 연습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는 김판기 객관식 재정학을 들을지, 황정빈 강사의 재정학 기본강의를 들을지 고민하다가 체크포인트 교재가 좋은 것 같아서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기본강의답게 매우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중요한 내용은 아주 세심하게 설명하고 반복해서 정리한다. 체크포인트라는 요약서도 정말 좋아서 핵심 정리하기에 굉장히 편하다. 챕터별로 ox문제도 있어서 좋다. 재정학 연습 교재는 기본서답게 이론도 매우 자세하고, 편집도 깔끔하고 문제 수도 충분히 많아서 이 책 하나만으로 시험 대비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수기를 보면 재정학 연습만 보고도 충분히 고득점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다만 기본서답게 최근 10년 간 기출되지 않은 내용도 자세히 서술되어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문제까지 실려있기에 컴팩트하게 가져가려는 사람이 교재만 보고서는 공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다행히 황정빈 선생님은 기출 중요도에 따라 가지치기를 매우 잘해주셨기에 시험과 무관한 내용은 편한 마음으로 엑스표를 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주요 기출문제는 중간중간 풀어주기는 하는데, 그 수가 많지는 않다.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재정학이 경제학이라기보다는 일반경영학에 조금 더 가깝다는 것이다. 이론이 문제에 적용되는 방식을 보면서 더 그렇게 느꼈다. 재정학이 아무래도 미시경제학 심화 분야이다 보니 미시경제학 베이스가 있으면 꽤 유리할 것 같고, 거시 경제학도 중간중간 나오기는 하는데 시험과는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인다. 또 재무관리를 공부하면서 다뤘던 내용이 교재에 있기도 한데 강사가 불필요한 부분을 다 쳐내 주었기에 미시경제학 기초만이라도 공부해뒀다면 크게 부담이 없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세무사 기본종합반을 들으면서 처음 미시경제학과 재정학을 접한 사람과,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공부한 사람과의 차이가 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면에서 만족했던 강의였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강사가 중간중간 객관식 강의 수강을 유도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묘하게 그런 뉘앙스로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 강의에서는 아예 대놓고 '객관식 강의가 진짜다', '문제풀이 스킬이 필요하다'는 등의 말을 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얘기했어야 할까 싶다. 강의 후반부에 갈수록 실수가 잦아졌는데도 그런 얘기를 했다는 점에서 더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교재가 진짜 괜찮아서... 원래는 재정학 연습으로만 문제 풀이 연습을 하고 필요하면 기출문제집을 볼 생각이었는데, 재정학 연습의 문제 해설 구성방식보다는 객관식 교재의 해설이 더 보기 편하고 이론요약도 깔끔하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재정학 연습은 이제 덮고, 객관식 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강사가 교정을 진짜 꼼꼼하게 보기 때문에 교재의 오류도 '거의' 없다.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그래도 교재 검수에 (다른 강사보다) 아주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은 강사가 김재호, 임세진, 김민환 강사 정도였는데 황정빈 강사도 정말 정말 교재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걸 새삼 느꼈다.

세무사 1차 시험은 시간압박이 워낙 강한 것 같아서 평소에 공부한 만큼 얼마나 실전에서 제 실력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1교시 재정학 70점, 세법 70점을 목표로 공부하고는 있는데 다가올 모의고사를 몇 번 봐야 그나마 좀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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