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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세무사 책,강의 후기

황윤하 재무회계 스터디매뉴얼, 객관식 재무회계 교재 후기

by Alcantara 2021. 6. 20.

작년 여름까지 재무회계 공부를 하면서 김재호 선생님의 기본서, 김기동 선생님의 워크북과 연습서를 봤다. 연습서를 2.5회독? 3회독 정도 한 것 같은데 워크북을 중심으로 쭉 보다가 8월 말부터 연습서를 덮고 김재호 선생님의 기출베스트 교재로 넘어갔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론서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들었는데, 워크북이라는 요약서만으로는 기본 내용을 심도 있게 이해하기 힘들었고 그렇다고 기본서를 보자니 두꺼운 분량이 다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요약서를 찾아다녔는데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1. 이론에 대한 계산 예제가 충실할 것

2. 아무리 두꺼워도 기본서보다는 얇을 테니 설명이 자세할 것

요약서 중에서 계산 예제가 넉넉한 게 별로 없었다. 시중 유명한 요약서로는 김기동 선생님 워크북이 으뜸이고 그 뒤로 우리경영 선생님들의 요약서인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새 책을 사서 볼 필요가 없었다. 책 욕심이 많아서 지금도 이 책 저책 많이 찾아보고 그러는데 좋은 성향은 아닌 듯하다... ㅎㅎㅎ

그렇게 구매한 책이 황윤하 선생님의 재무회계 스터디 매뉴얼이었다. 가을 즈음 출간되었는데 그때 객관식 교재랑 같이 구매해서 봤다. 표지가 다소 충격적이어서 선뜻 손이 가질 않았지만... 그래도 내용은 참 알차고 괜찮았다.

재무회계 스터디 매뉴얼은 일단 재무회계 내용을 토픽별로 잘게 쪼개서 그에 맞춰 이론 요약을 서술하고 대응되는 계산 예제가 매우 충실히 실려있는 것이 장점이다. 나는 기본강의는 김현식 선생님, 그 후 초시 때 김재호 선생님 2차 강의, 재시 때 김기동 선생님 유예 강의를 들었는데 문제풀이 방식은 김재호 선생님의 방식을 사용한다. 재호 베이스인데 황윤하 선생님 교재의 풀이 방식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고 내용을 숙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해설이 자세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공부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고 정 어려운 부분은 기본서를 발췌 독하며 보충했다.

또 하나의 교재 특징으로는 회계사, 세무사 1차시험 대비 요약서이기에 2차 시험에만 나오는 내용은 빠져있다는 것이다. 구판에는 2차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개정판에서는 뺐다고 한다. 이건 수험생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당시에 1차 시험만을 바라보고 일찍 객관식 교재로 넘어갔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요약서는 황윤하선생님 스터디 매뉴얼을 쭉 봤고 문제풀이는 기출베스트 교재로 했다. 그러다 가끔 황윤하 선생님 객관식 교재를 봤는데 황선생님 객관식 교재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IFRS도입 이후 기출문제 위주의 구성

2. 문제 대다수가 기출문제이며 기출 되지 않았지만 필요한 내용은 자작 문제로 구성되어 있음

3. 스터디매뉴얼 교재와 대응되는 구성

4. 컴팩트한 범위의 커버리지, 다만 필요한 문제는 차고 넘치게 있음

김재호 선생님 기출베스트 교재에는 아주 과거의 기출문제도 일부 실려있어서 난이도가 최하~최상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중복 문제는 어느 정도 빠진 반면, 황윤하 선생님은 거의 10개년 기출문제를 최대한 다수 실어놓아서 문제 수도 조금 더 많고(대략 600문제쯤) 기출문제 난이도에 맞게 중하~중상 정도의 문제가 더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말 그대로 '연습' 하기에 최적의 교재였다고 생각한다. 유사한 내용의 문제가 많이 반복돼서 숙달하기에 좋았다.

해설은 분개와 그림이 꼼꼼히 그려져있는데 문제 포인트에 해당하는 이론은 따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해설이 딱히 자세하진 않다고 느꼈다. 계산과정만 나열되어 있어도 충분한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다소 호불호가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 해설은 김기동 선생님 스타일에 그림만 조금 추가된 정도인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금융상품과 고급회계 말문제를 아예 빼버렸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범위를 넓히고 이것저것 다 집어넣는 게 강사로서는 우월 전략인데 오히려 더 뺀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어지간한 배짱과 역량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수험 범위를 늘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느껴져서 인상 깊었다. 이 챕터들의 이론 문제는 너무 어렵고 시험장에서 풀기도 어려우니 아예 제쳐버리고 이런 걸 공부할 시간에 원가나 정부회계 등 다른 파트를 공부해서 점수를 올리는 게 낫다는 뉘앙스의 글이 머리말에 적혀있었는데 수험시장에서 다소 지분율이 낮음에도 굳이 이 책을 사서 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다만 작년 가을 이후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김재호 선생님 기출베스트 교재를 더 많이 봤고 황윤하선생님 객관식 교재는 가끔 일부 챕터를 보완하고 싶을때에만 봤다. 기출베스트 교재의 문제도 완벽히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터디매뉴얼이라는 요약서만 더 많이 봤고 객관식 교재는 잠시 책장에 보관하고 잊고 지냈다.

그러다 올해 회계사 1차 시험에 떨어지고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황윤하 선생님 객관식 교재를 다시 꺼내 봤다. 기출베스트 교재의 문제는 다 외워버려서 딱히 흥미가 나질 않았고 세무사 1차대비 기출베스트 모의고사 문제를 8회분까지 다 풀었는데 틀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3~4월 동안 황윤하 선생님 객관식 교재를 봤다. 처음에는 전수로, 이후 홀짝으로 나눠서 풀고 중간중간 틀린문제만 다시 건드려보고..그렇게 3~4번 정도 본 것 같다. 익숙한 내용이지만 기출베스트 교재에는 없는 문제가 다수 실려있어서 좋았다.

5월 초쯤 되니 이 책의 내용을 95% 이상 숙지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재호 선생님 연습서를 2주 정도 봤다. 1회독을 하고 나니 시험이 2주 남았고 작년 초 회계사 재시를 준비하면서 사놓고 한 번도 안 본 김기동 선생님 객관식 교재를 꺼내서 이론, 기본 계산 필수 문제만 대강 봤다. 그렇게 시험을 보러 갔고 시험에서는 회계학 80점을 맞았다.

비록 황윤하 선생님 강의는 듣지 않았지만... 수험 범위를 억지로 늘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런 분이 좀 더 많아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강사 개인으로서는 무조건 더 많이 가르치는 것이 우월 전략인데도 이렇게 범위를 축소시켜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아쉽게도 더 이상 스마트경영에서 강의를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수험가에 오래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재는 매우 충격적인 표지와 다소 비싼 가격, 내지가 모두 흑백이라는 것만 빼면 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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