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상상력과 소설 읽기의 효용
왜 역사나 전기가 아닌 소설인가? 일어난 일에 집중하는 역사와 달리, 문예작품은 인간 삶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 마사 누스바움은 정치, 법철학자이면서도 문예비평에 조예를 드러낸 인물이다. 시카고 대학 로스쿨에서 법학과 학생들과 좋은 문학작품일수록 독자에게 가치관의 혼란, 격렬한 감정의 고양, 불안, 당혹스러운 감정을 경험하게 한다. 독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굳게 믿었던 전통을 불신하고, 자신의 생각과 의향이 올바른지 의심하고, 지금까지 사회에서 배운 지식을 한 발짝 떨어져 낯설게 보려고 시도한다. 누구도 직면하지 않았던 상황, 보지 못한 관점, 하지 못한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지를 상상하게 하고, 이러한..
2022. 8. 12.